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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고속도로 주행거리 — 도심·고속 인증값의 차이와 겨울의 반전

판매 중 승용 전기차 84종의 고속 주행거리는 도심의 87%(중앙값)입니다. 국산과 수입의 차이, 고속이 도심보다 긴 수입차 10종, 복합과 고속의 순위가 뒤바뀌는 조합, 영하 7℃에서는 84종 모두 고속이 더 길어지는 모습을 인증값으로 짚었습니다.

다잇소 운영자 · 2026-09-14

전기차를 고를 때 흔히 보는 숫자는 복합 주행거리 하나입니다. 그런데 주말마다 고속도로로 왕복 300km를 달리는 사람과 시내 출퇴근만 하는 사람에게 같은 복합값이 같은 뜻일 수는 없습니다. 인증정보에는 복합값을 만든 재료인 도심 값과 고속 값이 따로 있고, 두 값의 차이는 차마다 꽤 다릅니다. 이 글은 2026년 9월 13일에 받은 국립환경과학원 인증 데이터로 그 차이를 봅니다. 숫자 여섯 개가 각각 무엇인지는 인증 주행거리 읽는 법에 먼저 정리해 두었습니다.

복합은 도심 55%와 고속 45%를 섞은 값입니다

시험 방법은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 공동고시 「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 및 온실가스 배출량 시험방법 등에 관한 고시」에 있습니다. 도심 시험은 미국에서 온 UDDS 주행 계획을, 고속 시험은 HWFET 주행 계획을 차대동력계 위에서 되풀이합니다. UDDS는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평균 시속 31.5km로 달리고, HWFET는 멈추지 않고 평균 시속 77.7km, 최고 96.4km로 달립니다. 같은 고시가 복합 주행거리를 도심 × 0.55 + 고속 × 0.45로 정합니다. 이 사이트 데이터에서 중복을 뺀 상온 인증 711행 가운데 709행, 저온 712행 가운데 711행이 이 식과 1km 안에서 맞습니다.

그래서 복합값만 보면 두 차가 같아 보여도, 한 차는 도심이 아주 길고 고속이 짧을 수 있고 다른 차는 둘이 고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섞기 전의 두 값을 봐야 그 차이가 드러납니다.

판매 중 승용 84종, 고속은 도심의 87%

차종이 승용(소형)이고 판매 중으로 보이는 84개 계열은 모두 도심·고속 값이 있습니다. 계열마다 상온 복합이 가장 긴 현행 형식 하나를 골라 고속 ÷ 도심을 계산하면 이렇게 나뉩니다. 새 형식이 나와 옛 형식이 밀려난 아이오닉 5(2024년 개조차 형식)와 EV6(2026년 7월 변경인증 값)는 새 값을 썼습니다.

고속 ÷ 도심 계열 수
80% 미만 4종
80% 이상 85% 미만 28종
85% 이상 90% 미만 25종
90% 이상 100% 미만 16종
100% 이상 11종

중앙값은 86.8%이고, km로는 고속이 도심보다 57km 짧습니다. 절반이 83~92% 사이에 모여 있습니다. 80%에 못 미치는 네 종은 모두 기아·현대 차입니다. EV9 2WD 19인치는 도심 567km, 고속 435km로 고속이 132km 짧아 도심의 77%이고, EV6 항속형 2WD 19인치는 507km와 401km, EV5 항속형 2WD는 507km와 402km, 캐스퍼 일렉트릭 항속형은 351km와 278km로 셋 다 79%입니다.

국산과 수입을 나누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국산 16종의 중앙값은 83%, 수입 68종은 88%입니다. 국산에서 비율이 가장 높은 제네시스 G80도 92%에 그칩니다. 같은 복합값이라도 국산은 도심 쪽에 더 기울어 있어, 고속 값이 복합값보다 더 짧은 편입니다.

고속이 도심보다 긴 차도 있습니다

84종 가운데 10종은 고속 값이 도심 값보다 깁니다. 로터스 에메야(도심 503km, 고속 551km)와 엘레트라(442km, 489km), 롤스로이스 스펙터(486km, 510km)와 블랙 배지 스펙터,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그란카브리오 폴고레, 아우디 e-tron GT 콰트로·Q8 e-tron·SQ8 e-tron, 메르세데스-벤츠 EQS 450 4MATIC(564km, 567km)입니다. 아우디 S e-tron GT는 둘이 429km로 같고, BMW i7 60 xDrive도 546km와 545km로 사실상 같습니다.

모두 값비싼 수입 고성능·대형 차입니다. 인증서에는 왜 그런지가 적혀 있지 않고, 이 차들을 짚어 원인을 설명한 공신력 있는 자료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원인은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확인되는 것은 "전기차는 무조건 도심이 더 길다"는 말이 이 차들의 인증값에는 맞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이 차들은 인증 고속 값이 복합값보다 오히려 길다는 점입니다.

복합 순위와 고속 순위가 뒤바뀌는 조합

비율이 차마다 다르니 순위도 달라집니다. 판매 중 84종을 복합값으로 줄 세우면 2위인 아이오닉 6(568km)은 고속 값으로는 517km로 9위입니다. 반대로 복합 13위인 로터스 에메야(524km)는 고속 551km로 3위, 복합 공동 22위인 롤스로이스 스펙터(497km)는 고속 510km로 10위까지 올라옵니다.

두 차를 직접 견주면 더 분명합니다.

비교 복합 도심 고속
기아 EV5 항속형 2WD 460km 507km 402km
아우디 S6 e-tron 440km 452km 424km
기아 EV9 2WD 19인치 508km 567km 435km
지커 7X 롱레인지 483km 504km 456km

복합으로는 EV5가 20km 길지만 고속으로는 S6 e-tron이 22km 깁니다. EV9와 지커 7X도 복합은 EV9가 25km 앞서는데 고속은 7X가 21km 앞섭니다. 84종에서 두 차씩 짝을 지으면 이처럼 복합으로 20km 이상 뒤지는데 고속으로 20km 이상 앞서는 조합이 30쌍입니다.

이런 뒤집힘이 흔한 일은 아닙니다. 복합이 20km 이상 차이 나는 짝 3,021쌍 가운데 고속에서 순서가 바뀌는 짝은 94쌍뿐입니다. 다만 복합 차이가 20~40km로 크지 않은 두 차라면 444쌍 가운데 74쌍, 여섯 쌍에 한 쌍꼴로 고속에서 순서가 바뀝니다. 고속도로 비중이 큰 사람이 복합으로 비슷한 두 차를 견준다면 고속 값도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겨울에는 반대로 고속이 더 깁니다

영하 7℃에서 히터를 켜고 같은 두 패턴을 돌린 저온 값을 보면 관계가 뒤집힙니다. 판매 중 84종 모두 저온에서는 고속 값이 도심 값보다 깁니다. 상온에서 도심보다 고속이 132km 짧던 EV9도 저온에서는 도심 345km, 고속 395km로 고속이 50km 깁니다.

같은 차의 상온과 저온을 견주면 어느 쪽이 줄어드는지 보입니다. 중앙값으로 저온 도심은 상온 도심의 70%로 줄지만, 저온 고속은 상온 고속의 93%만큼 남습니다. 추위에 크게 깎이는 쪽은 도심 값입니다. 쉐보레 이쿼녹스 EV는 도심이 519km에서 197km로 38%만 남는데, 고속은 439km에서 286km로 65%가 남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450 4MATIC도 도심은 564km에서 271km(48%)로 줄고 고속은 567km에서 417km(74%)입니다.

한 가지 설명은 시험의 모양에 있습니다. 난방은 달린 거리보다 켜 둔 시간에 따라 전기를 씁니다. 1km를 달리는 데 도심 패턴은 평균 114초쯤, 고속 패턴은 47초쯤 걸리니, 같은 난방이라도 도심 시험에서 km당 몫이 두 배 넘게 커집니다. 저온 값에서 도심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이 구조와 맞아떨어집니다. 13종은 저온 고속이 상온 고속보다 오히려 길게 나오기도 합니다. BYD 씨라이언 7(32km), 아토 3(24km)처럼 차이가 작지 않은 차도 있고, 볼보 EX30·ES90, 지커 7X, BMW iX3, 제네시스 GV70, KGM 토레스 EVX, BYD 씰 등이 여기에 듭니다. 인증서만으로는 그 이유를 가릴 수 없습니다.

84종의 네 값(상온 도심·상온 고속·저온 도심·저온 고속) 가운데 가장 짧은 값을 고르면 82종이 저온 도심입니다. 나머지 두 종(BYD 아토 3, 씨라이언 7)은 상온 고속이 가장 짧습니다. 겨울 감소 폭 자체는 겨울 주행거리로 고르는 법에서 복합값 기준으로 다뤘는데, 도심·고속으로 나눠 보면 추위에 크게 깎이는 쪽은 도심 값입니다.

트림에 따라서도 비율이 달라집니다

같은 모델 안에서도 비율은 조금씩 다릅니다. 아이오닉 6 페이스리프트(FL) 항속형 18인치를 보면 2WD는 도심 609km, 고속 517km(85%)이고, AWD는 도심 583km, 고속 508km(87%)입니다. AWD는 도심에서 26km를 잃지만 고속에서는 9km만 잃습니다. 구동 방식과 휠이 주행거리를 얼마나 바꾸는지는 트림 선택이 주행거리를 얼마나 바꾸나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수치는 계열에서 복합이 가장 긴 형식 기준이라, 살 트림의 값은 계열 페이지 표에서 트림을 눌러 확인해야 합니다.

내 주행 패턴에 맞춰 읽는 법

  • 고속도로 장거리가 많다면 상온 고속 값을 기준으로 잡으세요. 복합값보다 중앙값 32km 짧고(절반이 21~43km), EV9(73km)·EV6·EV5(58km)를 비롯한 8종은 50km 넘게 짧습니다. 시험의 고속 패턴은 평균 시속 77.7km로, 제한속도가 시속 100km(지정 구간은 최고 120km)인 실제 고속도로보다 느립니다. 공기 저항은 속도의 제곱으로 커지므로 빠르게 오래 달리면 인증 고속 값보다 더 짧아질 수 있습니다.
  • 겨울 출퇴근이 시내 위주라면 저온 도심 값을 가장 짧은 값으로 보세요. 84종 중 82종에서 네 값 가운데 가장 짧고, 17종은 상온 도심의 60%에도 못 미칩니다. 지하주차장처럼 배터리가 덜 식는 곳에 세운다면 이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 겨울 장거리는 저온 고속 값을 함께 보세요. 상온 고속보다 중앙값 7% 짧습니다. 다만 실제 속도와 기온에 따라 더 줄 수 있고, 차마다 상온 고속의 65%에서 109%까지 벌어지니 내 차의 값을 확인해야 합니다.
  • 두 차가 복합으로 비슷하면 고속 값을 견주세요. 복합 차이가 20~40km라면 여섯 쌍에 한 쌍은 고속에서 순서가 바뀝니다.

정리

  • 복합값은 고시에 따라 도심 55%와 고속 45%를 섞은 값입니다. 섞기 전 두 값을 따로 보면 차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 판매 중 승용 84종의 고속 값은 도심의 86.8%(중앙값), 국산은 83%, 수입은 88%입니다. 고속이 도심보다 긴 수입 고성능·대형차도 10종 있습니다.
  • 복합 순위와 고속 순위가 뒤바뀌는 조합이 있습니다. 복합 차이가 20~40km인 두 차라면 여섯 쌍에 한 쌍꼴입니다.
  • 영하 7℃에서는 84종 모두 거꾸로 고속이 더 깁니다. 추위에 크게 줄어드는 쪽은 도심 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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